회고록

보릿고개

번개맨 이충원 2018. 1. 11. 13:43



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동무들과 국화리 고려산 자락으로 갔다.삽과곡괭이를 들고가서 칡부리와 뚱단지 마등을 캤다..알칙은 달고 씹는맛이 좋았다..먹고나면 입술이 꺼멓게 변해 서로 쳐다 보며 낄낄대며 웃곤 했다..한찬수가 국화리에 살고 있었다..감나무에 때까치새가 집을 지어 알을낳았다..알을꺼내 먹으려고 새집에 손을 넣으면 날개를 푸덕여서 날파리 같은것을 품어내는데 얼굴에 맞으면 더이상 접근할수없다..그래도 배고프니 알을 꺼내 먹었다..고려산 정상에는 레이다 미군부대가  있었다. 부근리에는 AFKN 미군 방송국이 있었다..바로 부근리 고인돌 앞이다.부근리에는 밭가운데 많은 고인돌이 있다..봄철이면 어른들은 고려산에가서 산나물 특히무릇을 많이 캐왔다..춘궁기때 무릇은 구황식물이었다..끌여서 푹고아 먹으면 단맛이나고 한끼식사로 충분했다. 보리고개가 바로 이시절에 있었다..산소 주변에는 싱아가 많아 이것도 꺽어 먹었다..북산에 올라가 총쌈 ,칼쌈도 재미있는 놀이다. 나무칼을 만들다 왼쪽 손가락을 내리쳐 피가 줄줄 흐른다.강화의원으로 엄마가 데리고가서 치료를 받게 해주었다..뼈까지 상해 꿔매야 했다..마취를 하지 않고 생살을 꿔매니 얼나마 아픈지 악을 고래고래 질렀다.그당시 마취제가 없었나? 아니면 걍 의사가 처리했나? 지금도 그게 긍금하다..지금도 그상처는 남아 있다..손재주가 있는지 나무로 팽이도 잘깍았고 개나리 나무를 잘라 고무줄 새총도 잘만들었다..밤이면 초가지붕 추녀끝에있는 구멍속에 참새가 들어가 잔다..손을 넣어 참새를 잡아 구워먹었다..참새가 소한테 한말.." 네 고기가많지만 내살 한점만 하냐..? 역시 참새고기는 맛있다..어른들은 얘기한다.. 여자가 참새고기를 먹으면 그릇을 깬다는등,애기를 못난다는등..이거모두 개소리다..여자들이 맛있는 참새를 굽다보면 그냄새에 환장한다..그러니 여자들이 못먹게하려는 어른들의 꼼수다..마찬가지 처갓집 가면 시앎닭 잡아먹는다..씨앎닭 보다는 숫닭이 더 맛있다..그러나 숫닭은 개체수가 적다.어떤 임금놈은 숫닭 거시기만 먹었다고 하지안는가? 그만큼 숫닭이 몸에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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