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크랩] 낚시의구조오작위론(九釣五作慰) - 조졸(釣卒)에서 조성(釣聖)까지

번개맨 이충원 2016. 10. 21. 20:15

바둑이나 무술이 수많은 등급을거쳐 입신의 경지에 이르듯,낚시도 신선(神仙)의 도에 이르기까지 구조오작위의 14단계를 거쳐야 한다.

여기 오신분은 어디쯤 속하는지.....

 

1. 조졸(釣卒)

  행동 태도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낚시대를 든것만으로 태공인체 하다가  고기가 잡히지 않는날은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2. 조사(釣肆)

   조사(釣士)가아닌 방자할 사 (肆)자가 붙는 단계.대어를 한두번 올린 경험만으로 낚시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듯 기고 만장해있다. 허풍니 세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쯤 일껄???

3. 조마(釣麻)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찌가 눈앞에 어른거리고 주말에 낚시를 못하면 한주내내 끙끙 앓는다.아내의 바가지도 불사 친구 친지의 결혼식 불사 결근도 불사 .오직 낚신터로!!

4. 조상(釣孀)

 과부상(孀).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주중과부=선택이 된다.직장생활이 제대로 될리만무,집에 쌀이 있는지,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5. 조포(釣怖)

  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한다.낚시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낚시대를 접어둔

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반 우려반으로 반긴다.

6. 조차(釣且)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멀리했던 낚시대를 다시 찾는 단계.행동이나 태도가 한결 성숙해져 낚시대는 세월을 낚는 도구가 된다.그러나 세월을 낚기에는 아직 역부족....

7. 조궁(釣窮)

  다할궁(窮).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을수있는 수준의 단계.

낚시를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초보 낚시꾼의 때를 완전히 벗어 버리는것도 이때...

8.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바구니가 가슴에 있다. 펼쳐진 자연앞에 한없는 겸허함을 느낀다.술을 즐기되 결코 취하지 않으며 사람과 쉽게 친하되 경망해 지지 않는다

9.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튼다.거짖없는 자연과 한몸이 된다.잡은 고기를 방생하면서 자기자신까지 방생할수 있다.욕심이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낚시대를 타고 전해 온다.

10. 백작(百作)

   마음안에 백사람의 어른을 만든다.아직도 참으로 배울것이 많으니,인생의 지혜를 하나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된다.

11. 후작(厚作)

   마음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낚시의 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만 결코 지혜를 가벼이 드러내지 않으며,몸가짐 하나에도 연륜과 무게가 엿보인다.

 

 

12. 공작(空作)

    모든것을 다비우는 무아의 지경.이쯤되면 이미 입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낚시 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 보며 신선이 되는때를 기다린다.

13. 조선(釣仙)

    수많은 낚시의 희로애락을 겪은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한다.낚시대를 드리우면 어느곳이나 무릉도원이요,낚시대를 걷으면 어느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된다.

14. 조성(釣聖)

    낚시와 자연이 엮어내는 기본원리는 터득하고, 그순결함에 즐거워 한다.간혹 낚시를 할경우에는 양팔 길이의 대나무에 두꺼운 무명줄을 감아 마당 수채구멍 근처에서 파낸 몇마리 지렁이를 들고 집앞의 개울로 즐거이 나간다......

우리는 어디쯤 속해 있는걸까?조성의 모습이 어린시절 친구들과 손바닥만한 붕어를, 작은 꽁치만한 혼인색이 오른 피라미를 잡겠다고 즐겁게 몰려다니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출처 : 번개의 바다낚시세상
글쓴이 : 번개 원글보기
메모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치야 기다려라..  (0) 2016.11.17
[스크랩] 장구채 만들기  (0) 2016.10.21
[스크랩] 애국지사 이봉석  (0) 2016.10.21
[스크랩] 어란(숭어알) 담그기..  (0) 2016.10.21
남산 한국의맛 축제..  (0) 2016.10.08